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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어느 산골 마을에 어머니와 함께 사는 오누이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께서 시장으로 떡을 팔러 가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아무에게나 문을 열어주면 안 된다. 꼭 세 번은 물어보렴." 오누이는 어머니의 말씀을 따라 문을 꼭꼭 닫아 걸고 집을 보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해는 산어귀를 꼴딱꼴딱 넘어가고, 땅거미가 슬근슬근 나무 사이로 스며들었습니다. 오라비는 홀로 오실 어머니가 걱정되어 문을 나섰습니다. 누이 동생은 그런 오라비의 소맷자락을 잡고 말렸습니다. "아서요, 오라버니. 오라버니께서도 가시면 저는 싫어요. 깜깜한 밤은 너무나 무서운걸요." "무서워하지 말렴. 귀신들은 사람이 만든 문을 스스로 넘지 못한단다. 어머니 말씀 기억하지?" 오라비는 누이를 쓰다듬으며 미소 지었습니다. "우리 고운..
임이여 생에 다시 없을 고운 임이여 나와 함께 훌쩍 떠나버립시다 차라리 죽어버립시다 우리는 이 땅에 발 딛기에 너무나 가벼운 존재들입니다 햇볕이 두려워 등불로 달려드는 나방들아 불나방들아 보소, 나란 치는 녹아버린 심장의 무덤 위에서야 시인이라 불리울 수 있습니까?
어느 날 당신이 말했다 '내가 죽는다면 무덤에 꽃이 피었으면 좋겠어' 무심히 내던진 말에 차라리 안심했지 그날은 온산에 단풍빛 울긋불긋한 가을이었으니까 차가운 두 손을 붙잡고 뺨에 부벼본다 돌아갈 길은 아스라이 먼데 흰눈이 푹푹 나려 뎅그랑 뎅그랑 종소리는 교회의 장송곡인가 당나귀의 울음인가 꽃이 피기엔 아직 날이 춥더라 소년은 꽃이 되었다 봉긋한 요람에 담긴 아기천사의 하이얀 그림자 나빌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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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 폭군이 있다 옹송그린 가지를 온통 흔들어 벌거벗기고 동백꽃 대가리를 죄다 짓이겨 연못에 던져 놓다 붉은색 가득한 항아리 물 위에 꽃잎만 둥둥 떴다 계절은 화살 같이 달려 나간다 눈 속에 패랭이 하나 내버린 채

⚠️ 시날 스포 있습니다. 일상 힐링 시날만 가던 초보 PC가 처음으로 시리 시날을 갔습니다. 그것도 자컾 첫 시날을요! 모든 검열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부제: 쉽고 빠르게 광기에 빠져 보세요! ~시리 시날에서 로코를 찍은 건에 관하여~ 처음부터 범상치 않아요. 운빨 99를 찍다. 평소 주사위의 신이 저주를 내렸다고 칭해지는 PC. 갑자기 내려온 99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주어진 운은 받아 먹어야지. 다행스럽게도 운이 큰 영향을 미치는 시날이 아니었습니다~ 제5인격 유저들에게 익숙한 '그 문장' Don't Look Back 개변하셨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심장 철렁하더라고요. 나, 오르삐가 되... (티드님 왈: 앨리스일 수도 있죠) 첫번째 골목: 서점 서점에서 듣기 판정을 했는데 왜 물소리가 들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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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저 금지된 나무의 열매를 먹음으로써 이 세상에 죽음이 들어와 우리는 에덴을 잃고 온갖 재앙 속에서 살아가야 했으니, 하늘의 뮤즈여. 인간의 저 최초의 불순종에 대해 노래하라. - 존 밀턴, '실낙원' 스스로를 삼키는 뱀을 끊어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머리와 꼬리를 아는 것. 입구와 출구만 안다면 할 수 있어. 그것은 아주 쉬운 일. 낙원을 그리워하나? 무엇을 그리워하나? 가본 적도 없는, 주어진 적도 없는 곳을 어떻게 그리워하나? 악마의 연회장. 유리창으로 붉은 달빛이 스며드는데 나지막히 속살이는 목소리는 선일까, 악일까. 태어나면서부터 악으로 규정된 족속들이 이제 와서 선악을 논하나? 우리가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는 동족의 스러짐. 그 능력 있는 승리자가 증명했다는 것을 그대도 알 테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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