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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수프/개인작

이런시

@녹틸루카 2024. 3. 17. 17:57

임이여
생에 다시 없을 고운 임이여
나와 함께 훌쩍 떠나버립시다
차라리 죽어버립시다
우리는 이 땅에 발 딛기에 너무나 가벼운 존재들입니다
햇볕이 두려워 등불로 달려드는 나방들아
불나방들아

보소, 나란 치는 녹아버린 심장의 무덤 위에서야 시인이라 불리울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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